INFP 고양이가 ‘이것’ 하는데 4년 반 걸렸습니다

둘째 고양이 애월은 제주도 애월읍에서 2013년 11월에 입양했다. 나는 애월에게 이름을 지어주기 전까지 그 애를 ‘발라당 고양이’라고 불렀다. 애월읍 길가에서 우연히 만날 때마다 아스팔트에 발라당 드러누워 반가움을 온몸으로 표현해서였다.애월은 그때까지 내가 본 가장 유순한 길고양이였다. 한 번도 하악질(고양이가… 기사 더보기

웬만해선 자는 학생들을 막을 수 없다, 그래서 한 일

“우리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잠을 자지 않습니다.”지난 2017년 3월 학교를 옮기고 학교장과 전입 교사가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교장은 이렇게 단언했다. 중학교에서 열 해 남짓 수업을 하면서 다른 교사 못지않게 학생들을 재워왔던 터라 그 말을 듣고 덜컥 겁이 났다. 인문계 고등학생은 다른가? 고등학교 교사는 더 훌륭… 기사 더보기

우리 동네 작은 책방 덕분에, TV에 나왔습니다

지난 11월 21일 일요일 밤. KBS에서 ‘시사기획 창-책방은 살아있다’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했다. 맨 먼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불광역 일대에서 25년 동안 운영해 오던 책방의 문을 닫아야만 했던 ‘불광서점’의 사례가 소개되었다. 책을 팔리지 않고 임대료는 자꾸 오르고 적자는 감당할 수 없이 불어나고. 사장님은 해결… 기사 더보기

아침에도 줌, 점심에도 줌, 저녁에도 줌

나는 21학번으로 대학교에 입학했다. 하지만 11월인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‘대학 생활’이란 것을 해보지 못했다. 입학 당시는 백신 접종이 폭 넓게 진행되지도 않았고, 코로나 상황이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대면 수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. 이러한 상황에 놓인 21학번들을 혹자는 ‘미개봉 새내기’라고 부른다. … 기사 더보기

빵집 알바를 하다가 깨달은 하나

나는 7개월째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. 코로나 여파로 일자리가 많이 없던 지난해, 입시 결과가 나오자마자 여러 사이트를 찾아다니며 몇 개월동안 고군분투한 결과다. 내게 아르바이트는 학창 시절 세웠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고, 비대면 상황 속 대학생이 됐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해준 ‘특권’이라고도 할 … 기사 더보기

오징어 게임보다 살벌한 요즘 놀이터의 세계

여덟 살 우리 아이는 요즘 놀이터에 한창 빠져 있다. 학교 다녀와서 간식을 먹고 나면 놀이터로 달려 나간다. 그곳에는 이미 한 무리의 아이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. 매일 오후 울고 웃으며 뺏고 뺏기는, 간혹 몸싸움으로까지 이어져서 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초등학교 저학년 남자 아이들의 드라마가 그곳에서 펼쳐진다… 기사 더보기

20여년 동안 즐겁게 쓴 글인데… 왜 다들 우시나요?

태어나서 처음 하는 일은 격찬 받는다. 누워 있던 아기가 뒤집거나 걸음마를 뗄 때처럼. 음성지원 기능이 없는 사진 한 장에서도 아기에게 감탄하는 식구들의 목소리가 들린다. 차창으로 상가의 간판 글씨를 읽었다고, 혼자서 두발자전거 타기에 성공했다고 환호받던 시절은 끝난다. 성장할수록 어제보다 오늘 더 잘해야 할… 기사 더보기

“사랑과 야망 중 하나만 고르게” 권력 뒤편에서 벌어진 일

“기분이 나빠가꼬 이장 자리 절대 몬 내놓겠다, 요 말입니다.””아니, 저번에 우리랑 얘기할 때는 내놓는다면서?” 반장의 눈길을 피해 마을회관 벽에 걸린 ‘범죄 없는 마을’ 표창장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박 이장이 곧 범죄라도 일으킬 표정으로 말을 이어 가면서, 마을회의 분위기는 갑자기 살벌해졌다. “그때는 기분이 … 기사 더보기

오토바이에 대한 열망을 잠재운 말타기와 활쏘기

– 지난 기사 꿀벌과 학교, 선택의 기로에 선 남편이 택한 길에서 이어집니다. 꿀벌은 겨울잠을 잡니다. 아니, 잠을 자는 게 아니라 겨울에는 바깥 활동을 하지 않습니다. 벌들이 활동하지 않는 겨울은 벌치기들에게 방학입니다.퇴직을 한 그해, 2017년 11월 중순에 벌들을 잠 재우고 우리 부부는 따뜻한 남쪽 나라로 떠났어… 기사 더보기